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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봉의 행복한 부자 만들기]

은퇴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편히 쉬는 것을 뜻하지만은 않는다. 공기좋은 곳에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조그마한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를 키우며 오순도손 가족과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매일같이 등산복을 입고 전국의 산을 찾아가는 한가로운 것도 아니다.

◆은퇴란 월급날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

은퇴란 한마디로 월급날이 돼도 내 통장에 돈(급여)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은퇴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은 답변이다. 은퇴가 시작된 50대 중반의 몸과 마음은 30~40대의 젊은 연령층과 경쟁해도 자신 있는데 벌써 은퇴를 하게 되니 여간 섭섭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특히 급여일이 돼도 급여통장에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 비로소 자신이 은퇴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고 은퇴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세계적 자산관리회사인 피델리티그룹이 8개국의 은퇴준비 상황을 조사해서 지난 2008년에 <은퇴백서>라는 책을 발간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은퇴 준비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60세에 은퇴할 경우 예상 연소득은 평균 160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은퇴 직전 연평균 소득인 4000만원의 41%에 그치는 것이다. 독일이나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의 경우 은퇴 후 예상되는 연소득이 은퇴 직전 소득의 50%를 넘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은퇴 후 소득은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미래 은퇴 후 생활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2010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다

2010년 드디어 우리나라 1차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시기가 된다. 2010년은 1955년생이 55세가 되는 해이고, 55~57세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퇴직연령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사실 임원급이 아닌 일반 직장인들이 55세까지 직장에서 버텨내기 힘들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최근 연말을 기점으로 몇몇 주요 대형 은행들이 직원들에 대해 임금피크제도를 단행한다고 발표해 나이 많은 은행원들의 마음을 더욱 춥게 만들고 있다. 어떤 중견기업 직원의 말을 빌리면 임금피크제도란 향후 몇년 더 근무하는 조건으로 다음달부터 당장 급여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인데, 예를 들어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게 되는 첫해에는 현행 급여수준의 약 70% 수준으로 떨어지고 해가 바뀔수록 더 떨어져 50%까지 되기 때문에 선뜻 임금피크제도를 신청하는 직원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초래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내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매년 발생하는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이 퇴직 후 국민연금 수령액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과거 직장생활 할 때처럼 골프를 즐기고 국내외 여행 및 외식활동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의 하락 압력도 높아질 것이다. 여유로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와 임대료 수입이 적은 상가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을 매각해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을 본격화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동산 매물이 늘어날 것인데 이 매물을 받아줄 젊은 세대들이 부족해 부동산시장은 하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면 갈수록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게 되므로 과거와 같이 자산가격의 급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과거 맹목적으로 사들인 부동산을 매각하려는 심리가 너도 나도 작용하기 시작하면 부동산시장에 소위 '실망' 매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비의 급감으로 인해 연결고리처럼 이어지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매출감소는 결국 임대시장을 더욱 썰렁하게 하고, 과거 대출까지 받아 비싸게 사들인 임대용 부동산의 매물들을 쏱아내지 않을까 불안하기만 하다.

◆은퇴준비 할 틈이 없는 베이비부머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미래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전 소득보다 크게 낮게 나타난 것은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은퇴준비가 소홀하다는 뜻이다. 선진국에 비해서 유독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은퇴준비에 소홀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 중에서 연령이 비교적 많은 40대와 50대에 속한 직장인들의 은퇴준비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연령이 40대와 50대에 속한 직장인들은 소위 한국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세대다. 그런데 이들은 다른 세대와 달리 불행하게도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모두 부양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녀들에 대한 높은 사교육비 부담이 있고 노령의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작 자기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저축할 여력이 없다. 얼마 전 필자가 만난 58세 된 여성 고객 한분도 10년 전에 직장에서 은퇴했지만 현재 90세의 비교적 건강한 고령의 친정 노모를 모시고 함께 살고 있다. 오래 전에 남편을 여의고 남편 없이 자녀들을 홀로 키우며 대학까지 교육시키고 모두 출가시키느라 정작 자신의 노후자금을 충분히 모아놓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노모를 부양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얻고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집안일을 책임지다 보면 써야 할 돈은 항상 많아지게 된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한 집안의 가장은 보통 은퇴대비를 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지만 실제로 보면 재정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윳돈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짬짬이 적은 돈이라도 은퇴 준비자금을 지금이라도 모아두어야 하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은퇴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연령대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반면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은퇴생활 기간도 길어졌다.

◆은퇴 준비, 취직하는 순간부터 바로 시작하라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에서 출생아수는 5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반면에 같은 기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7배로 늘어나서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만 보더라도 부모에 대한 노인 부양비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물론 당사자인 직장인의 은퇴 후 생활비도 당연히 늘어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제는 30대미만의 직장인들도 은퇴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과 영국 등 여러 선진국들도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잡으면 곧바로 각종 은퇴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필자도 30대 중반에 미국에서 금융회사에 취직하자마자 곧바로 가입한 것이 2010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기업 퇴직연금 개념과 유사한 은퇴용 계좌인 401(k)라 불리는 연금계좌였다. 당시 필자의 월급여의 10%를 무조건 펀드에 투자하는 연금상품에 가입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은퇴전략은 어떻게 세워두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1층, 2층, 3층으로 이루어진 3층 구조 전략을 짜 두어야 일단 은퇴걱정에서 안심할 수가 있다. 가장 먼저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는 기본이고, 2차적으로는 2010년부터 본격화되는 퇴직연금이 회사 내에 도입되면 무조건 가입해 두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으로도 충분한 은퇴자금 마련은 어렵기 때문에 추가로 절약해서 여윳돈을 만들어서 여러 금융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득공제연금이나 변액연금 등 3차 연금이라 할 수 있는 개인연금 상품에도 추가로 가입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의 2006년도 평균수명이 79.1세로 OECD국가들의 평균수명인 78.9세보다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앞으로 평균수명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노후준비를 위해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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