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9 03:09

[펌글] 그림이야기

조회 수 2694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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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naver.com/belleys82/60043676439


Christ in the house of his parents

 

영국 라파엘전파의 대표화가, 존 밀레이의 대표 초기작.

 

당시엔 너무나 우아하지 못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성모에 대해 아주 대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성서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 다 그러하지만, 여기저기 상징이 넘쳐나고 이야기들이 귀에 들리는 듯한 그림.

 

밀레이는 이렇듯, 이야기가 많은 조용한 수다쟁이 화가였다.

 

개인적으로 손을 다친 아가 예수의 표정이 너무 의연하여 놀랐다는...

음..아프지 않다는 걸까....하지만 한편으로 눈치보는 듯한 털바지 요한이 귀엽기도 하고 ^^ 

 

 

 

Ophelia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전시회의 클라이막스는 오필리어.

 

비극의 운명의 소용돌이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미쳐서 노래부르며 물에 빠져 죽었다는 햄릿의 오필리어.

그간 무수한 그림책들에서, 인터넷 블로그에서 봐왔었지만 실재로 대면한 그 감상은 그 이상이었다.

 

얼핏보면 너무나 아름다운, 사뭇 환상적이기까지 하지만

그 속에 슬픔이, 자포자기가, 광기가 뚝뚝 떨어지는 그림.

 

어디선가 라~라라~하는 낮고 힘없는 가락의 노래가 물소리와 함께 들리는 듯.

 

그리고 어느님의 블로그에선가 읽었던 "꽃과 광년이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무한한 동의를...

 

 

 

The order of release 1746

 

 

아! 진짜로...무수한 이야기가 들리는 이 그림.

순결함의 뜻하는 맨발의 아내는 러스킨의 아내였던 에피.

(결국 둘은 바람이 나서-쿨럭- 밀레이는 친구였던 러스킨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에피와 결혼하고

슬하에 무려...4남4녀를 남김;;; 진짜 금슬하나는...;;;)

 

사실 전시회에는 에피를 모델로 한 그림이 꽤나 많았는데

화가로서의 밀레이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그림마다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하지만 하나같이 흐르는 단아함이랄까..우아함이랄까..

 

그녀가 타고난 모델이었는지 밀레이가 천재적인 화가여서였는지..사실 알길이 없지만.

 

난 이 그림에서 그녀와 밀레이 사이의 사랑에대해 부끄럽지 않았음을,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이었음을 보이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Mariana

 

사실 이 그림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것도 그럴 것이 1849년 작으로 그가 겨우 20살때 그린 매우 초기작 중 하나였다.

 

첫 감상이자 마지막 감상은...

 

"진짜 섹시하다!!!!!!!!"

 

도판이 진짜 그림의 실재 느낌을 잘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데...

전반에 여인의 나른한 섹시함이 장난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붉은 듯한 배경이 그럴지도 모르고 상체에 비해 볼륨감이 있는 엉덩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저 긴장을 풀고 있는 여인을 몰래 보는 듯한 관음적인 시각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정말로 아찔한 분위기였다.

 

스무살의 나이에 이런걸 표현할 수 있는 화가는 정말 어떤 사람이었을까........

 

사실 전시회에서 본 밀레이의 초기작들은 위의 Christ in the house of his parents처럼

인위적으로 뻣뻣한 느낌이 드는 인물들이 나오는지라 '저화가 화풍한번 신기하네'하고 넘겨버리기도 했다.

이제와서 보니 화가의 한가지 시도였는 듯...

 

진짜 고백하자면 그림을 자세히 공부하는 것도 아니요..닥치는대로 밟히는대로 보이면 보자는 주읜지라

화가이름들도 일화들도 다 뒤죽박죽되서 전에 알고 있던 그림들임에도 밀레이의 작품인지 모르고

본게 한트럭;이다...같은 화가 작품인지 알 수가 없었어...;;;

 

 

 

Carnation, lily, lily rose

 

또 너무나 다름 느낌의 그림 하나.

제목부터 어찌나 낭만적이신지!!!

 

화가는 이 아련한 초저녁의 느낌을 완벽히 살리기 위해 매번 이 시간에만 잠시 그림을 그려서

모델을 했었던 어린 아가씨들이 아주 괴로워 했었다는 일화가 기억이 난다. ^^;

(그러고 보니 위에 ophilia도 모델을 하도 오래 욕조에 담궈놔서 가뜩이나 병약하던 모델이 폐렴에 걸렸었다나;;;하는 일화도 기억이...;;)

 

사실 이 그림은 도판이랑 느낌이 아주 흡사하다.

그냥 사람세계같지 않고 요정들의 모습을 보는 듯한 그런 귀엽고 실감 안 나는 느낌이랄까...

 

현실 도피용으로 그만. ^^

 

 

(많은 분들께서 존 싱어 사전트의 작품이라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개인전에 같이 섞여 있어서

밀레이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가끔 전시회 말미에 다른 화가들 그림도 같이 전시 하잖아요 ^^-

지적 감사드립니다. )

 

 

The blind girl

 

또 다른 현실도피용 그림이랄까...아니면 현실에 부딛치라는 교훈을 주는 그림이랄까..

 

너무나 행색이 남루한 두 소녀와 뒤로 비치는 쌍 무지개.

눈이 먼 소녀는 마치 무지개를 느끼는 듯한 표정이다.

동생이 아마 조잘 거리면서 이야기 해주는 거겠지...

 

위의 푸르스름한 그림과는 너무나도 다른 노란 오렌지 느낌이 참 따뜻하다.

 

 

 

 

 

 

전반적으로 총평하자면...

 

진짜 한정된 기간으로 하는 특별전치고는 컬렉션이 너무 좋아서 과분한 느낌이었달까...

 

전에 내셔널 갤러리에서 했던 라파엘로 특별전은 기대를 진짜 심하게 하고

인터넷 선예매까지 하고 간거에 비해

사람은 많아서 터지고, 죄다 그냥 크로키나 뎃상이어서 실망했던것에 반해

 

그냥 별 생각 없이 들렀던 미술관에서 이리 멋진 깜짝 선물을 해주니

진짜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다. 비싸도 이해가 되...ㅠ.ㅠ

 

진짜 밀레이...그림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딱 내 취향 ^^

모네 담으로 리스트에 올려줘야짐~~ 랄랄라~~

My first sermon

 

그의 아내 이름을 그대로 딴 둘째 딸 에피의 첫 설교.

어린 아이가 어찌나 긴장을 잔뜩 했는지 아주 귀여워 죽겠다.

교회의 분위기가 집이랑 달라서인지 무섭기도 한거 같고...^0^

 

그림이 처음 발표 되었을 때 영국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셨다고.

 

 

 

My second sermon

 

근데 더 깜찍해 버리시는 두번째 연작. ㅎㅎㅎ

두번째 설교는 그만 참을 수가 없었어....>_<

 

그림을 보신 대주교님께서 "긴 설교의 악함을 알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대주교님도 이 어린 아이가 사랑스러우셨던게지...

 

 

이 그림들은 갤러리에 없었는데

진짜 궁금하다. 너무 보고 싶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 ?
    김동현 2007.12.01 04:46
    액팩입니다...다시 링크하셔야 볼 수 있을듯..
  • ?
    진환 2007.12.01 06:21
    어헛, 그러네요.. 크크크
    감사합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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