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었어요

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by 진환 posted Mar 01, 2010

※인상깊게 읽었던 구절이 많아 발췌함


이 책 속의 숱한 등장인물들의 말을 빌리면, 삶은 하나의 기회이며, 아름다움이고, 놀이이다. 그것을 붙잡고, 감상하고 누리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세상이 보여 주는 최상의 것을 배우는 일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p10)


살고 Live 사랑하고 Love 웃으라 Laugh . 그리고 배우라  Learn.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p14)


죽음의 문턱 가까이 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 영성 역시 한 가지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에 대한 배움, 곧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배움입니다. (p17)


때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때, 우리는 더 많이 성장합니다. 조건이 가장 나쁠 때, 오히려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배움을 통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정한(가치있는) 삶입니다. (p21)


이런 말을 하는 부부가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좋았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뭔가 잘못된 것 같아." 결혼하기 전의 그들은 그 자신들이었지만, 결혼한 뒤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떠맡으려고 했습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남편과 아내가 어떠해야 하는지 기준을 세우게 되었고, 그것에 맞춰 행동하려 한 것입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지키며 스스로 어떤 배우자가 되고 싶은가를 찾는 대신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난 삼촌 노릇은 훌륭하게 해냈는데, 아빠 노릇을 하려니 정말 힘이 들어." 삼촌이었을 때는 아이들과 마음으로 교류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되자, 자신이 맡아야 할 특정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 역할이 그가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을 가로막은 것입니다. (p23)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인정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들 각자에게는 간디에서 히틀러까지, 모든 인물이 될 가능성이 숨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히틀러가 될 수 있는 면이 숨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에게는 부정적인 모습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을 부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p26)


당신은 이제 자신이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자신이 한 행동들의 근원이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착하지 않다는 두려움, 천국에 못 갈 것이라는 두려움, 호감을 못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당신은 보상을 받기 위해 그 역할을 이용한 것입니다. (p28)


우리가 병에 걸려 더 이상 은행원, 여행가, 의사, 어머니의 역할을 할 수 없는 날이 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만일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면, 나는 과연 누구인가?' 만일 당신이 사무실의 성실한 직원, 이기적인 삼촌, 헌신적인 이웃이 아니라면, 당신은 누구인가? (p31)


그런 역할들을 벗어던진 후에 남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들 각자에게는 무한히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잠재해 있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 판단하지 않고 귀기울여 들어주는 것,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그 가능성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리가 시도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하루의 매 순간마다 크거나 작은 방법으로 그것에 접근해 갈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인간적인 자아를 존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때로 감추고 싶은 자아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포함해서. 우리는 흔히 사람들이 선한 마음에 이끌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인간의 모습에 이끌리는 것입니다. 인위적이고 멋진 모습들로 진정한 자신을 가리고 있는 사람보다는 그 자체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인 사람을 우리는 좋아합니다. (p34)


우리들 대부분은 무조건적인 사랑, 곧 우리가 무엇을 하든 하지않든 상관없이 우리 자신에게 바쳐지는 사랑을 원합니다. 만일 운이 아주 좋다면 인생에서 몇 분 동안은 그런 사랑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삶에서 경헌하는 사랑은 대부분 매우 조건적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해주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재미가 있기 때문에, 이이들에게 잘하기 때문에, 살림을 잘하기 때문에 사랑을 받습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치 우리는 언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구실을 찾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p40)


우리는 대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엄견한 조건을 내세웁니다. (p41)


무조건적인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우 중 하나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부모에게 주는 사랑입니다. 그들은 부모의 돈이나 지위에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저 부모로서의 우리를 사랑할 뿐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웃음이나 좋은 성적, 말을 잘 듣는 것에 대해 보상을 해줌으로써 결국 사랑에 조건을 다는 법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많이, 조금만 더 오랫동안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면 지금과는 아주 다른 세상이 올 것 입니다. ... 정말로 사랑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재는 행위 자체가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사랑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p42)


삶이라는 이 여행을 사랑 없이는 하지 마. (p45)


우리들 대부분은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은 대개 '보상'에 불과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공부를 잘하고, 할머니께 웃음을 보이고, 손을 자주 씻으면 '사랑받을'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것이 조건적이 가짜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사랑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사랑이 그토록 많은 것들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라면, 대체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p49)


사랑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면요? 만일 사랑이 그냥 옆에 있어 주는 것이라면요? 우리는 누군가를 항상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만일 당신의 기준이 틀렸고, 그냥 거기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요? 삶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냥 옆에 있어 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본다면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p53)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은 사랑에서, 삶에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56)


우리는 낭만적인 사랑, 곧 연애만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사랑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사랑은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의 수만큼이나 주위에 많습니다. (p65)


거울 이론의 긍정적인 면은 문제가 자기 안에 있으며, 따라서 접근이 가능하고 해결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으며, 그러므로 그들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을 더 좋게 고치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언제나 당신이 중심입니다. 당신이 자기 자신의 운명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기 앞에 놓인 문제에서 어떤 배움을 얻을 것인가가 당신이 할 일입니다. 상대방은 당신의 문제와 당신 자신을 들여다보도록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p74)


'어마어마한 희생'이라는 것이 과연 사랑의 올바른 정의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사랑의 모습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p75)


만일 사랑이 고통스럽고 복잡한 것이라 여겨진다면, 왜 그런가를 추적해 봐야 합니다. 사랑을 혼란스럽고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어린 시절에 그런 뒤엉킨 관계를 보았을 것입니다. 사랑이 행복하게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즐겁고 모든 것을 함께하는 그런 관계를 보았을 것입니다. 사랑이 누군가들 다정하게 보살펴 주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아마도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관계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p75)


또한 사랑에 대한 해묵은 정의가 당신의 현재 삶을 좌우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 또한 사랑을 정의할 때, 환상 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 상대방을 바꾸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환상이 제거된 사랑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자신을 화나게 하는 문제에 대해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변화를 기대하며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생각을 공유하고 진실을 말해야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만든 규칙과 환상을 고집하는 한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가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게 하십시오. (p77)


고통을 겪는 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힐한 길입니다. (p103)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 죽음에 도달하는 순간 모두 제로가 된다. 삶의 끝에서 아무도 당신에게 당신이 얼마나 많은 학위를 가졌으며, 얼마나 큰 집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좋은 고급차를 굴리고 있는지 묻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p105)


우리의 삶은 그 사유지와 같습니다. 가끔씩이라도 우리는 "아뇨." 또는 "그건 나한테 상처를 주는 일이야.", "네가 날 마음대로 할 수는 없어."라는 등의 말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경계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우리를 통제하려는 사람들에게 힘을 넘겨주게 될 것입니다. 힘을 되찾는 일은 바로 자신의 책임입니다. (p108)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신경 쓰면 정작 자신의 힘을 잃어버립니다. 이 힘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삶은 바로 당신 자신의 삶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당신에게는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힘은 없지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힘이 있습니다. (p113)


우리가 사는 삶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알고 나니, 비로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그 감사하는 마음이 내 삶에 무한한 의미와 힘을 불어놓어 주었어요. (p116)


죄의식을 느끼는 심리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잘못했다는 자기 비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자기 내면을 향한 분노입니다. 많은 경우. 이 불행한 자기 비난은 어린 시절에서 비롯됩니다. ... 타인의 욕구와 삶은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자신의 욕구와 삶은 무시하도록 말입니다. 그것은 의식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종종 우리는 행복에 대한 자신의 욕구를 어덯게 충족시켜야 할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종속 관계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로부터 거절당하면 불행해합니다. 사실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우리 모두는 너무 늦기 전에 '아니오'라고 큰 소리로, 분명하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p121)


학대를 당하면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느낍니다.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자기는 그런 수치를 당해 마땅하다고 느낍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스스로를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안 좋은 상황들이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여깁니다. (p130)


죽음을 눈앞에 두면 누구나 신이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며 우리의 잘못과 허물을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실수를 저지를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인간 경험의 일부입니다. (p131)


이런 종류의 나눔은 가톨릭교의 고해 성사와 비슷합니다. 고해를 함으로써 우리는 비밀스런 짐들을 덜어 내고, 자신보다 더 큰 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우리가 여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치유의 열쇠는 용서입니다. 용서란 과거를 인정하고 보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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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었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피용

by 진환 posted Jan 19, 2010


그리고 그녀가 냉대한 어머니의 모습.

"엄마, 엄마가 인생에 얼마나 '성공' 했는지 보고 있으면 난 '실패' 해야겠다는 한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아. 엄마가 나에게 본보기를 보여 준 셈이야. 행복해지려면 엄마의 선택과 정반대로 선택하면 된다는 걸 알았어."



"그런데 헌법이 제정되는 걸 보면서 다 알게 됐지. 어떤 현상이든 반작용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말이야.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의 반작용을. 맞아, 난 우리가 <반동분자>라고 생각해. 하지만 만사가 다 그런 거 아니야? 약이 병을 만들지. 법이 범죄를 만들고. 감옥이 범죄자를 만들고. 헌법이 혁명을 불러오는 것처럼 말이야."



"그럼 당신 말은, 어떤 종이 탄생할 때 자연은 미리 그 종의 종말을 예견하고 있단 거야?"

"적어도 그 종의 '제한자'가 무엇인지는 알지. 어떤 종들의 경우에는 그 제한자가 포식자일 수도 있어. 인간의 경우는 자기파괴 충동이 바로 그 제한자야."

"과연 그럴까? 우릴 봐, 우린 그런 충동이 없는걸."

"우리가 정상이 아닌 거야. 아이들을 봐. 누가 뭐라고 이야기를 해준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제일 먼저 하는 놀이가 바로 전쟁놀이야."

"사내아이들이나 그렇지. 여자 아이들은 아니야."

"여자 아이들도 그래. 여자 아이들은 말로, 서로를 비방하면서 할퀴고 물어뜯지. 결국 인간이란 존재는 서로 잘못되기만을 바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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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단숨에 읽어버린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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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실 2010.01.21 19:31

    현명하다는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인종차별주의와 광신주의를 부추기면서 창조성과 관용, 공감과 같은 가치들을 평가절하하는 곳이 너무 많다.

     

    나는 지금 두려움과 미신,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획득한 당신들의 기득권보호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 세대에도 그랬다는 단 한가지 핑계를 대며 비효율적이고 해로운 데다 위험하기까지 한 행동양식을 반복하는 당신들의 전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식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언제나 무기력한 합의 속에 갇혀 있는 다수의 뜻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런 시련들을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착착 풀리리라고 생각했소?

     

    대중들한테는 항상 누군가 증오할 대상을 만들어줘야하는 법이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3퍼센트가 서로 모순되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우주선 제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파피용 中


이런 책을 읽었어요

이외수 '칼'

by 진환 posted Mar 16, 2008



 

... "하지만 마음대로 하기 위해 살다가 보면 한번도 마음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늙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게 또 인생이라는 거요." ...

... "하지만 소설이란 별스런 것도 아닐세. 어떤 놈들의 소설이건 한 사람의 인생만은 못하니까."...



강원도 산중에 살면서 속세와 연끊은 사람인듯 지내시더니
촛불정국을 맞아 정부를 향한 쓴소리로 네이버, 다음 1면에 곧잘 오르시네 ^^;

부끄럽게도 산속 별장까지 지어줘가며 극진히 대우하는, 국가적 지원을 팍팍 받고 계시는
유명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칼' 이라는 소설을 통해 처음으로 접했다.
그것도 직접 산 책이 아니라 회사에서 부서경비로 구비한 책으로 ^^.

참 오래전에 쓰여진 글이지만 소설속에서 신검 만들기에 여념없는 
한 '찌질한 아저씨'는 참 불쌍하면서도, 사람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특유의 답답함과,
그러면서도 동정과 이해를 줄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이미지 그대로였다.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글을 읽는 동안 소설속 찌질한 아저씨가 되어 답답한 한 세대롤 살다온 느낌이랄까.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외수 아저씨.
(이거 자칫 잘못 발음하면 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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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었어요

대국굴기

by 진환 posted Feb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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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블루 오션을 찾아 바다로 나아가다- 포르투갈, 스페인
근대사회는 인류의 활동 영역이 육지에서 바다로 옮겨가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중국을 비롯한 선진 유럽 국가들은 충분한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로 진출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외부 진출을 꺼렸다. 그러나 비교적 낙후되어 있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바다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인류사회에 새로운 발전이 시작되었다.

2장 '안전'까지 사고팔았던 바다의 상인- 네덜란드
17세기, 세계무대를 독주하며 다른 유럽 국가들의 시기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네덜란드. 손바닥만한 나라 네덜란드가 어떻게 경제 대국으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 네덜란드인들의 어떤 사고가 이런 전대미문의 기적을 만들어 냈을까? 네덜란드의 역사를 통해 경제 대국의 비결을 고찰한다.
 
3장 변혁을 주도한 산업혁명의 기수- 영국
전 세계 면적의 0.2%, 인구 2,000만 명에 지나지 않는 섬나라 영국. 그들이 19세기 말 세계에서 가장 강대하고 부유한,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모든 산업에 생산혁명을 일으키며 이후 수많은 개발 국가의 모델이 되었던 영국의 강력한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짚어본다.

4장 혼돈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다- 프랑스

전세계 정치 민주화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했던 프랑스. 하지만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의 혼돈 속에서 현대 민주화사회의 기반을 마련하기까지, 그 고행의 길은 짧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는 자신들의 고난을 정신적 유산으로 삼고, 현대 문명의 발원지와도 같은 문화적 성과를 창출하게 된다.

5장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키우다- 독일
독일은 유럽 대륙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다. 여러 국가와 면해 있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늘 민족의 경계가 불문명한 국가였다. 그러나 200년간의 현대화 과정을 겪으며 분열, 전제, 독재로 얼룩진 낙후된 농업 국가에서 자유와 민주를 갖춘 고도의 공업 사회를 이루게 된다. 그 중심에는 모든 악조건을 극복한 ‘통일’이 있었다.

6장 시대의 흐름을 따른 백년 유신의 선물- 일본
일본은 백년간의 유신을 통해 낙후된 봉건국가에서 아시아 유일의 자본주의 대국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강대국이 되기 위해 군국주의를 택했고, 무력을 남용하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아시아 유일의 강대국으로 꼽히는 일본의 흥망성쇠는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남긴다.

7장 유일무이한 슈퍼 강국을 갈망하다- 러시아
러시아는 언제나 강대국이 되기를 갈망했다.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렇게 말한다.“진실로 위대한 민족은 인류 역사에서 조연의 역할을 맡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주인공에도 만족하지 않는 그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유일무이한 역할이다.”러시아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바로 전세계를 압도하는 슈퍼 강국이 되는 것이었다.

8장 도전과 스피드로 진화한 세계 제일의 강대국- 미국
겨우 20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은 대단히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20세기 초에는 영국의 발전을 뛰어넘었고, 중반에 이르자 러시아와 함께 냉전시대를 이끄는 양대 강국 중 하나가 되었으며, 1990년대 이후로는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 되었다. 모두가 그렇듯 미국 굴기(屈起) 또한 복합적인 작용의 결과이다. 하지만 어느 단계, 어느 시기에, 어떤 요인이 중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는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 2008.02
지난 가을부터 읽었으니까 대체 몇 달을 읽은거니?
장중한 세월을 다루는 책인만큼 장중한 시간동안 뉭기적 뉭기적 읽은 것인게지.. : )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 수준인 나에겐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었다.
역사적 시간순서로 그시대를 주름잡았던 8개 나라의 흥망성쇠를 읽으면서 
세계과 역사를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안목이 조금이나마 생긴 것이 큰 수확.

긴나긴, 수많은 이해관계가 뒤엉켰을 한 나라의 역사를 한 저자의 의견에 기대어 쓰여지다보니
엄청난 왜곡과 오해가 당연히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소설 읽듯, 쉽게 재밌게 읽을 수 있어 좋았음!

이 짧은 시대를 살고있는 내가 참으로 작게 느껴지고 초라해보기도 했으나
그 장구한 세월의 한 순간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재미있기도 하고..   : )

"한 나라가 대국의 길로 들어서는데, 운이라는 요소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통제 가능한 요인들 즉, 시대적 분위기, 깨인 리더 그룹의 존재, 성장을 위한 절실한 마음, 제도적 장치, 개방, 합리적 국민들의 존재, 혼돈을 이겨 내는 선구자 정신, 단결력 그리고 스피드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 주목해야 한다." - 역자 공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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