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다나른 읽을 거리

어릴적 꿈

by 진환 posted Mar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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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의 내 꿈은 빨간 자전거 하나 갖는 거였다.
빨간 빛 고운 자전거 하나만 있으면 나는 어디든지 가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자전거를 꼭 가져야 할 이유가 없었다.
꼭 필요한 것을 가지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자전거는 참고서로, 옷으로, 한끼 밥으로 카드 할부금으로 부수어져갔다.

자전거뿐이었을까. 나는 동화를 쓰고 싶었고
연극을 하고 싶었고 사막에서 실종되고 싶었다.

바보같이 굴지 말라고, 그건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고 사람들이 말했다.

인생에서 쓸모있는 것은 무엇일까?

답을 알지 못한 채 나는 나이를 먹는다.
나의 푸르고 아름다운 꿈들은 이제 먼 추억 가장 밑바닥에서 잠들어 있다.
아주 가끔, 그들을 들여다보며 바보처럼, 나는 운다.  


글/ 황경신 作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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