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곁들인 일기

어쩌면 이럴 수 있는거니!

by 진환 posted Jun 22, 2008



군대있을 때 후임녀석 중에 창혁이라는 중국말을 잘하는, 무엇보다 관상을 잘보는 용한 친구가 있었다.
그 녀석은 내 관상이 그리도 좋다며 늘 칭찬일색이었다.

"최병장님은 팔이 긴 것이 유비의 관상을 지니셨습니다."
"최병장님 돌아가시면 적어도 수만의 사람들이 애도를 표하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실거에요"
"최병장님은 눈이 맑고, 목소리가 청아하기에 사람들이 칭송할 만한 덕을 갖춘 인물이 되실 겁니다."
"최병장님은 제가 봐온 수천의 사람 중에 TOP3 안에 드는 관상을 지니셨습니다." 등등

물론 그 녀석은 내 '후임' 이었다. ㅋㅋㅋ
뻥이거나 말거나 그 관상 소리가 듣기 싫지 않아, 몇 번이고 불러서
"너 전에 내 관상이 어떻다했지?" 라며 몇 번이고 되묻곤 했다.

그치만 유독 그 녀석은 나의 재물운에 대해서는 독침을 쏘아댔다.

"최병장님은 돈은 버실지 몰라도 모으시진 못합니다."
"로또 같은건 하지도 마십시오, 절대 횡재할 운이 아닙니다."
그 후로부터 그 녀석에게 내 관상을 묻진 않았다. ㅋㅋㅋ

이번 로또 1등이 이월 되었다 하기에 냉큼 로또를 10개를 구입했다. 거금 1만원 ㅠ.ㅠ
근데 .. 근데 .. 60개의 숫자 중에 딱 5개 맞았다. 물론 땡전 한 푼 건지지 못했다.
왜 갑자기 창혁이 생각이 나면서, 왜 그녀석이 미워질까 ㅋㅋㅋ

아, 한가한 일요일 오후 너무 좋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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