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곁들인 일기

힘들었던 2주일

by 진환 posted May 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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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은 했다만 비교적 널럴하게 짜여진 시간표와 그다지 많이 않은 보고서로 아무런 생각없이 불편 불만없이 학교을 다녔건만

아니 이게 왠 일.

학교 시험, 학원 애들 시험, 각종 숙제와 레포트, 발표 준비 등

뭐 적어놓고 보니 하나하나 다 열심히 했었다는 뜻처럼 들리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긴 했었지. 암.
남은 보고서랑 발표만 잘 끝내면 되는데;
한 2주 빡시게 준비하면 꿈에 그러던 4점대 학점!! ㅋㅋ (늘 기대만...)

한날은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가 켜기가 싫었다.

얼마나 피곤하고 고단했으면.

이젠 좀 여유를 즐기며 5월의 신록과 함께 快吾志焉 해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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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곁들인 일기

자화상 (自畵像)

by 진환 posted Apr 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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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이 난해한 질문에 너무도 평이하고 흔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학기 초부터 이번 자화상 과제, 즉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나를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몇 장의 추려진 사진만으로 자기 자신을 충분히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무리였다. 나라는 복잡한 한 인간형을 한 장의 이미지로 표현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각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능력도 부족했고, 나 자신에 대한 나 자신의 이해 또한 부족했기 때문이다.

난 평소 ‘사진에서는 사람냄새가 나야한다’ 고 늘 생각해왔다. 물론 개인적 취향이다. 나는 주로 사람이 사진 속에 등장하던 등장하지 않던 그 사진에서 사람의 냄새가 풍겨야 그 사진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또한 미약한 실력으로나마 내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한 장 한 장, 내 사진기 속에 담아나가기 시작했고, 그와 내가 한 순간을 공유하는 그 과정은 셔터를 누르는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매료시키고 있었다. 뷰파인더 안으로 보이는 그의 세계와 나의 시선이 만나는 접점. 그 접점의 기록. 그 과정에서 난 생각했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나의 실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자화상으로써 다소 진부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아에 대한 고민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기말의 자유주제에서는 무언가 나의 생각과 나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했다. 백문이 불여일찍이라고 했던가. 어쩌면 이번 중간과제는 내 사진공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책을 보고 좋은 사진들을 많이 보고 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직접 찍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리라. 100장의 사진은 2004년 2월 이후 찍은 사진들이다. 100장을 찍은 시간 순으로 일렬로 늘여놨을 때 내 사진이 좋아지고 있는지 어떤지는 잘 구분이 안가지만 역시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사실만은 새삼 깨닫지 않았던가?

인물 사진을 찍으면서 한때는 ‘왜 내 사진은 항상 똑같지? 왜 신선하지가 않아?’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것은 내가 사람들을 늘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려 했기 때문이다. 프레임안의 같은 위치. 같은 포즈. 같은 구성. 그래서는 그 사람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는, 어쩌면 사각의 프레임만으로는 그 사람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유주제를 사람들의 뒷모습으로 해볼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앞으로 1000명의 독사진을 찍어보고자 한다. 그 1000명의 사진을 내 방 벽면 가득 채워둔다면 늘 외로움이 엄습하는 내 자취방에서도 늘 내 존재감을 느끼고 행복해할 수 있지 않을까. 정작 나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새로운 친구 100명을 얻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많이 뿌듯하다. 마지막으로 사진 촬영을 허락해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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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 2004.05.02 11:02
    가운데 흑백사진 두장은 영실님과 진환님이시군요 너무 멋져요. 그냥지날수 없게 만들었어요 헤헤
  • ?
    진환 2004.05.02 17:44
    수련님 오랫만이네요. 고맙습니다 ^^;
    언제 서울 오시면 차라도 한잔.. ^^;

사진을 곁들인 일기

새내기

by 진환 posted Apr 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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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사진 찍어주세요."

요즘들어 내가 가장 많이 듣고 다니는 말 중의 하나.
어느샌가 '찍사'가 되어버렸다.

100장의 인물독사진 찍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세워두고 (혹은 몰래)
셔터를 눌렀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그 쾌감은 눌러본 사람만이 알리라.

셔터를 누르기 직전에 나만이 볼 수 있는
사진기의 뷰파인더로 보이는
그 사람들의 표정, 몸짓, 숨결, 어쩌면 그들의 생각과 느낌.

함께 살아가고, 함께 공유한다는 것의 의미를
나에게 있어서 그 사람의 의미를,
그 사람에게 있어서 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참 좋은 시간.

한 순간을 '순간적으로 공유' 한다는 것또한 사진의 한 매력이 아닐까?
동적이고 변화무쌍한 현실과 삶을 순간적으로 정지시키는,
그렇게 영원히 멈추어 버리는.

그러나 우리 기억과 상상력은 그것을 언제든
순간적으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앞으로 1000명의 인물사진찍기 프로젝트에 들어갈거다.
한동안 인물사진만 찍을 것 같은, 그러고 싶은 느낌.

잘찍고 못찍고가 중요한게 아니다.
한동안 내 사진은 왜 맨날 똑같지?
왜 신선하지가 않을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그치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을 내 사진기 안에 담을 수 있다면, 그로 충분하지 않은가?
(물론 의지대로 조금더 사실되게, 혹은 과장되게 담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힘든 학원을 다녀와서 이 사진을 다시 보니 기분이 맑아진다.
이쁜 새내기들 ^^

(원우를 자르려다... 너무한거 같아서 ^^)

D70 + 50mm / 24동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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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곁들인 일기

박수찬

by 진환 posted Apr 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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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사랑은 나?

그가 그랬다. 그의 첫사랑은 나라고.

오늘 고교시절적 내가 그에게 건냈던 편지 한 통을 보았다.
그 편지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끝나고 있었다.

'언제나 너의 곁에 ..생략.. 진환이가'

훗.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었다.
그녀석은 나의 큰 약점거리라도 잡은 듯 으시대는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자기한테 잘하랜다.
스캔해서 올리는 수가 있다며.

그때의 나를 순수하다 말해야하나, 감상적이었다 말해야하나,
아니면 어리다? 아님 Crazy?

잘만 찾아보면 날 쥐구멍으로 또다시 몰아넣을 수 있는 증거들은 충분히 더 있으리라.

나이 서른이 되면은 오늘처럼 그가 갑자기 그런 증거들을 내밀더라도 좀더 초연할 수 있으려나?

나도 뒤져보면 그의 증거물 또한 몇몇 찾을 수 있을텐데;
뭘 모르는군, 박수찬!

늘 서로 말하듯, 우린 많이 다르면서도 많이 닮은 인간유형이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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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곁들인 일기

흐름(flow)

by 진환 posted May 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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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자 : 조영실

요즘 내가 흐름이 담긴 사진에 관심을 보이자
그녀 또한 관심을 보인다.

사진기 흔들며 찍기 기법을 가르쳐줬더니 어설프게 사진기를 흔든다.

근데 사진이 너무 쥑인다. 나보다 낫다. ㅠ.ㅠ

무엇보다 적당한 흐름과..
지하철 안에서의 전형적인 사람들의 표정..

그 안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나.

모든게 마음에 들어. 영실 굿샷!


D70 + 18-50mm /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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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실 2004.05.03 18:02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잡았지... ^^;
  • ?
    진환 2004.05.04 00:55
    어쨌건 개구리는 잡은거 아녀 ^^;
  • ?
    화이 2004.05.04 13:50
    개구리 튀겨 먹을거면 불러죠!!

사진을 곁들인 일기

학창시절

by 진환 posted May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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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렇게 즐거운 일이 많았을까?
돌이켜보면 가장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는데;

서울대 축제를 구경와준 고등학생 친구들.



사용기종: Nikon D70
사용렌즈: Sigma APO 70-300mm
촬영장소: 서울대학교 총장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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