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사진 찍어주세요."
요즘들어 내가 가장 많이 듣고 다니는 말 중의 하나.
어느샌가 '찍사'가 되어버렸다.
100장의 인물독사진 찍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세워두고 (혹은 몰래)
셔터를 눌렀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그 쾌감은 눌러본 사람만이 알리라.
셔터를 누르기 직전에 나만이 볼 수 있는
사진기의 뷰파인더로 보이는
그 사람들의 표정, 몸짓, 숨결, 어쩌면 그들의 생각과 느낌.
함께 살아가고, 함께 공유한다는 것의 의미를
나에게 있어서 그 사람의 의미를,
그 사람에게 있어서 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참 좋은 시간.
한 순간을 '순간적으로 공유' 한다는 것또한 사진의 한 매력이 아닐까?
동적이고 변화무쌍한 현실과 삶을 순간적으로 정지시키는,
그렇게 영원히 멈추어 버리는.
그러나 우리 기억과 상상력은 그것을 언제든
순간적으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앞으로 1000명의 인물사진찍기 프로젝트에 들어갈거다.
한동안 인물사진만 찍을 것 같은, 그러고 싶은 느낌.
잘찍고 못찍고가 중요한게 아니다.
한동안 내 사진은 왜 맨날 똑같지?
왜 신선하지가 않을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그치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을 내 사진기 안에 담을 수 있다면, 그로 충분하지 않은가?
(물론 의지대로 조금더 사실되게, 혹은 과장되게 담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힘든 학원을 다녀와서 이 사진을 다시 보니 기분이 맑아진다.
이쁜 새내기들 ^^
(원우를 자르려다... 너무한거 같아서 ^^)
D70 + 50mm / 24동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