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사는 얘기

힘들어,,,

by 진환 posted Jun 30, 2005
오늘은 예비군 훈련이 있었던 날이다,,
푹푹 찌는 날씨통에 하루종일 찜질방에 다녀온 기분이다,,

내일은 나의 사랑하는 아가들,,
인헌고 1학년 녀석들이 과학시험을 보는 날이다,,
집으로 달여와서는 씻는 둥 마는 둥하고는 다시 학원으로 냉큼 달려갔다,,

배는 고팠지만,, 열과 성의를 다해 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내가 전하는 100을 모두 이해하진 못했겠지만,,
두 시간 내내 우리는 정말 서로 노력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바라는 것 만큼, 그 이상의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어서 이어진 중3 녀석들과의 세 시간 전투,,,
딱히 한 것은 없지만 설렁설렁 훈련(?)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세 시간 떠들기는 쉽지 않았다,,,
(두 시간 떠들기와 한 시간의 보강 떠들기)

하지만 내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자신이 이해하지 못함에 내게 짜증을 내는 아이들 앞에서,,
난 내 스스로가 가엾고, 또 내 스스로가 용납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떠들었다,,

내가 가끔 가쁜 숨을 들이키며 숨을 쉬는 매순간,
어떤 말로 어떻게 설명을 하는 것이 아이들 귓속에 더 잘 들어갈까
고민하고 있는 순간이란걸 애들도 알아줬음 좋겠다는,,,
나도 이만큼 노력하니 너희도 이만큼 노력해서,,,
못하는 설명이라도 어떻게든 알아들어 보라는,,
턱없이 배부른 꿈을 꾸기도 한다.

난 정말 선생님은 아닌가보다,,,
쉼 없이 달려온 2년간의 학원생활,,,

이젠 정말 쉬고 싶다.

:
교실이라는 공간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다.
그 안에서 우리 모두는 '사람'이다. 그게 기본이다.
?
  • ?
    영실 2005.07.01 18:46
    수고했어요~ 선생님이란 정말 속이 남아나질 않는 직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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