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곁들인 일기

휴식이 되는 일요일 보내기

by 진환 posted Aug 30, 2009

저번주에는 영실이 방학끝맞이 번개 여행을 다녀왔다.
코스는 강화도 - 석모도 - 일산 호수공원. 1박 2일.

자전거를 타기 위한 여행이었기에 자전거 2대를 좁은 슘 뒷자석에 싣고는,
자전거를 타기 좋을 것 같은 장소로 무조건 향했다. 첫 목적지는 강화도.

하지만 강화도는 전용 자전거 도로가 완벽히 갖추어지지 않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빈번해서 영실이에게는 맞지 않는 코스였다.

강화도까지 왔으니 우선 8만원짜리 갯벌장어 시식해 주시고,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갔다. 석모도에서 들렀던 곳은 보문사.

저녁 6시쯤 도착했더니 북과 종을 치는 의식(?)이 행해졌다.
절에 북과 종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시간이 되면 실제로 북과 종을 친다는건 처음 알았다.
보문사에서 느꼈던 것은 편안한 여유와 미학적 아름다움 이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보문사는 건축학적이나, 미술적으로 참으로 아름다웠고 한없이 여유로웠다.
절 내에 있던 와불상의 부처의 얼굴이 어찌나 평온하고 온화해보이던지,
하나의 예술품 관점에서 봤을 때,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에는 7년전 우리가 함께 왔었던 광성진으로 향했다.

7년전 강화도에 왔을 때도 우리는 자전거를 탔었다. 2인용 자전거.
사실, 그때 그날을 생각하면 한가지 기억 밖에 나지 않는다.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달리면서 마음껏 크게 소리를 질렀다.

"영실아~~~ 사랑해~~~~"

그때만해도 갓 사귀기 시작했던 때라 어색함이 많았던 때라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난 뒤에 앉아있던 영실이의 반응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좋아할까? 부끄러워할까? 어떨까?

허나 답은 이랬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순수했던 내 마음에 단도를 내리꽂은 그 한마디가 너무나 강했어서, 다른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다 ㅡ_ㅡ++
강화도에선 정말이지 볼거리가 없어서.. ^^ 우리의 원래 목적이었던 자전거를 타기 위해 일산으로 슘을 몰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애니골에 있는 쌈밥집, 잎새에는 맛난 점심을 먹고는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일산 애니골에는 여러 음식점과 카페가 모여있는데 다들 꽤나 괜찮은 것 같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쌈밥을 젤로 좋아하니까 무조건 잎새 ㅋㅋ

자전거를 전혀 못타던 녀석이 이렇게 즐거운 표정으로 자전거를 즐기고 있구나 싶어, 남편으로서 스승으로서 참 뿌듯하다 ^^;
일산 호수공원에서 자전거 타기 만큼 좋았던 건,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자기~!

돋자리를 깔고서 일요일 오후를 즐기는 가족들이 참 많았다.
책을 읽는 사람, 재롱을 피워대는 아이들, 낮잠을 즐기는 사람들...
정말이지 일주일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만한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었다.

아무런 계획없이 떠나는 나들이었던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부부이기 때문에 만들어갈 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 좋다. 좋아~ ^^*

 

마지막으로 수고해준 우리의 애마들~ 커플컷~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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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miplus 2009.08.31 14:29

    나도 호수공원에 지난 토요일 다녀왔는데... ㅎㅎ

  • ?
    진환 2009.08.31 21:38
    하루 일찍 갔으면 만날 수도 있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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